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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를 돕는 일이 진정 누군가를 돕는 일

  • 김형효
  • 조회 3232
  • 2009.03.28 20:40

우크라이나 통신(3)

- 나를 돕는 일이 진정 누군가를 돕는 일

 

긴 여정으로 피곤에 지쳤지만, 반가움으로 맞아주는 사람이 있어 좋았다.

 

우리가 머무는 곳은 <고리끼가>라는 지명을 가진 곳이다.

그다지 번화한 곳은 아닌데 큰 건물들로 보면 서울의 거리나 다름이 없다.

 

첫 번째 맞는 점심 식사 시간이다.

박노벽 주우크라이나 대사님과 공관원분들

그리고 현지의 코이카 백선현 행정원님과 선배단원들이 함께한 자리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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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크라이나의 현지 학원에서 러시아어 공부를 하고 있다.

쉬는 시간 책상에 널브러져 있는 우리들의 노트와 교재들,

 

현지에 있는 한국식당인 아리랑에서 진행된 오찬에는

단원들의 개별 소개와 부임지 그리고 각자의 다짐을 말하고

소개하며 식사를 하는 자연스러운 분위기에서 진행되었다.

 

현지의 한국식당 아리랑은 한국에 음식 맛처럼 깊은 맛은 나지 않았지만

따뜻한 마음을 느끼게 하는 그런 공간적 매력이 있었고

아리랑이라는 상징만으로도 편했다.

 

물론 낯선 한 걸음을 시작하는 첫 마음이겠지만,

앞으로도 이어가야할 마음이다는 생각을 한다.

식사가 끝나고 몇 가지의 주요한 당부 말씀을 전하신 대사님과 공관원들이

업무를 위해 먼저 자리에서 일어나셨고 우리는 뒤이어 대사관으로 자리를 옮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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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크라이나 일반 식당의 부페에서 빵과 요쿠르트를 골랐다.

우리들의 검소한 일상을 단적으로 보여주는 점심 식사다.

 

대사관 안에 있는 회의실에서 현지 활동에 들어가기 전에 임시로 거주하게 될

키예프에서의 활동과 우크라이나의 전반적인 현황을 설명 듣는 시간을 가졌다.

우선 2개월간의 연수가 진행되는 키예프에서는 러시아어 학원을 다니면서

현지인들과 직접적인 소통이 가능할 수 있도록 언어습득을 위한 노력이 강조되었다.

 

그 자리에는 우리를 안내하고 협력자가 되어줄 현지 세브첸코대학교 한국어과 학생이며

한국 원광대학교에서 우리 말 공부를 하고 왔다는 현지인 스베따 선생이 소개되었다.

 

학원은 고리끼가 인근역에서 전철을 타고 세 번째 역에서 내리면 되었다.

가까운 거리지만 낯선 것이 아닌 에스칼레이터의 빠른 속도에 놀라고

다음은 많은 사람들과 전철의 빠른 속도에 놀란다.

하지만 아름다운 이야기도 듣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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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대사관 건너편, 쉐브첸카 거리에 있는 오페라 극장이다.

우크라이나인들의 자존심은 아마도 문화 예술의 경지에 있는 듯하다.

 

우리네처럼 경로석은 없지만,

할아버지도 할머니들이 전철에 오르시면 곧 양보를 하신다는

알면 보이고 알면 인정하게 된다고 했던가

나는 곧 그런 모습을 목격했다.

아름다운 미덕이다.

마이단 거리를 걸었다.

 

쉬꼴라 학생으로 보이는 어린 여학생들이 짝을 이뤄다니며

자유롭다기에는 지나쳐 보이는 모습으로

대낮의 시내 한복판을 깔깔거리며 뛰어다닌다.

마치 한적한 시골 마을의 개구쟁이 아이들의 짓궂은 장난을 보는 듯하다.

그러나 저들의 자유가 부럽다.

 

 

한국의 아이들을 보자면 저런 생기는 거친 몸부림으로 발산되고 있다고 느껴서다.

이제 며칠의 시간이 흘렀다.

현지 학원 선생의 수업이 알아듣기 어렵지만,

단원들의 적극적인 자세를 보며 나는 스스로 각성되고 있다는 느낌을 받는다.

 

키예프에서 하룻밤을 기차에 몸을 기대고 떠나야 하는

니꼴라예프에서의 생활을 기대하며

나의 하루하루에 엄숙한 노력을 다하며 충실하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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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대사관 앞에서 단원들의 모습이다.

하루도 맑은 날을 접하지 못한 상태다.

을씨년스런 추위에 겨울 8개월(?)을 실감해간다.

 

그것이 나를 돕는 일이고 내가 나를 바르게 도와야만이

누군가를 위해 무언가 할 수 있으리라는 생각 때문이다.

다시 그것이 나를 위하는 것이기도 하니

삶이란 다시 한 번 양파껍질처럼 휘감기는 신비를 갖고 있는 것인가 보다

긍정은 긍정을 그렇게 감싸고 부정은 또 부정을 그렇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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