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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기가 넘치는 주말 풍경! 그러나......,

  • 김형효
  • 조회 2981
  • 2009.04.06 00:07

우크라이나 통신(5)

 

 

주말 마이단 거리 일명 독립광장이라고 불리는 역사적인 거리다.

우크라이나인들에게는 우크라이나의 건국신이 자리잡고 있는 광장이며

독립을 일으킨 것을 기념하여 세워진 독립 기념탑이 우뚝 솟아 있는 거리다.

한국인들에게 인상적인 뉴스로 보았을 오렌지 혁명의 현장이다.

거리의 악사는 신이 났으나,

나그네는 불안 속에서 눈길로 잠시 스쳐보는 정도로 그친다.

한국의 거리에서처럼 그 모습을 카메라에 담기가 아직은 불안하다.

큰 광장이나 거리에서의 동양인들은 드문 일이기는 하나

공격을 받는 일이 발생한 적이 있다는 주의를 너무 많이 들어서다.

스스로 조심하는 것이 최상이다는 생각에

카메라에 손이 가고 생각이 머무는 것을 애써 외면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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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크라이나 독립광장이다.

이곳은 오렌지혁명을 이룬 우크라이나인들의 자존심이다.

 

맥도날드 앞에서 진을 친 10대들이 한국의 비보이들처럼

규모가 있지는 않지만 두세 명이 어울려 열광적인 춤을 춘다.

우리는 곁눈질로 슬며시 바라보고 그곳도 지나친다.

조심성이 지나친가 싶은데 어쩌랴!

들리는 바에 의하면 몰려다니는 동양인은 그들의 표적이란다.

그들 사이에서 9명의 동양인은 누가 봐도 눈에 띠는 행색이다.

여행은 자유여야 한다.

참 다행인 것은 낯선 곳을 걷고 있지만,

우리가 여행자가 아닌 것이다.

여행이라면서 이렇게 걷고 움직이는 속박이 많다면

굳이 그 여행을 지속할 필요는 없을 것이다.

물론 삶의 하루하루는 여행이 아닐 수 없는 긴 여정의 하루지만,

아무튼 조심스럽게 주말 우크라이나의 중심부를 지나쳤다.

 

1238944020.jpg

독립광장 인근의 우크라이나 대중식당에서 우리들의 소박한 식사다.

하지만 우리는 서로의 음식을 부담없이 나누면서 즐겁게 배불리 먹었다.

 

우리가 무사한 일상을 보내는 것도 당면한 의무다.

봉사단원이 자신의 신변의 안위만 생각한다고 볼 사람이 있을지 모르나,

내 신변의 안위가 없이 할 수 있는 일은 없으니 우선은 나를 돌 볼 일이다.

우리는 근처 우크라이나 대중식당을 찾았다.

꽤 규모있는 체인점이라고 한다.

그곳은 남녀노소 누구나 이용하는 식당이다.

우리는 그곳에서 점심식사를 하기로 했다.

사실 늦은 네 시가 넘었으니 점심이라고 모양만 나는 식사시간이다.

많은 사람들로 항상 붐비는 식당에서 줄을 서서

뷔페식으로 제공되는 식단을 보며 골라먹는다.

우리는 대부분 빵 몇 조각에 셀러드를 선택했다.

주머니 사정이 고려된 선택이라는 것을 알지만, 누구도 그런 말은 하지 않는다.

대신 싼 것이 아니라는 말로 대신한다.

아쉬운 식사를 마치고 각자의 숙소를 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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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크라이나 여성의 날을 맞아 여자단원들을 남자단원 숙소로 초대했다.

어린 조카뻘의 단원들이다. 밝은 그 모습을 보면 나도 즐거운 생기를 느낀다.

 

다음 날은 여성의 날이다.

3월 8일은 대부분의 우크라이나 사람들이 중요시 하는 날이다.

한국의 발렌타인데이나 화이트데이처럼 부산스럽지는 않지만,

남녀노소 모두가 그날을 공휴일로 정하고 여성의 날을 기념하는 날이니

나름 특별난 날은 분명해 보인다.

우리는 아직 그 깊은 이면은 알지 못하고 역사적 의미는 모르나,

우리도 그들처럼 여성의 날을 기념해서 여자 단원들을 숙소로 초대했다.

마침 일요일이어서 딱 들어맞는 스케줄이다.

케잌을 사고 와인 몇 병 그리고 빵을 샀다.

그리고 우크라이나에 왔으니 우크라이나 식으로 하자며

화이트데이는 묻어두라는 이야기로 한국에서 받은 초콜렛을 대신했다.

케잌을 자르고 남자단원들이 만든 셀러드와 케잌 빵을 먹고 와인을 마시며

우리는 그렇게 첫 휴일을 나름 의미있고 즐겁게 보냈다.

와인값이 싸고 종류가 많아서 그 덕으로 우리들 자리도 폼은 좀 잡혔을까?

 

1238944052.JPG

함께 맛있는 식사를 끝내고 담소를 나누는 시간이다.

각기 둘러앉아 뜻 맞는 노래를 부르다가 사진을 찍다가 그렇게 보내는 시간

그들이 익살이 다시 한 번 분위기를 띄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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