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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란아! 너의 이름으로" 발간

  • 김형효
  • 조회 3117
  • 2005.09.05 20:19
-중국내 한민족 여성시인회 시낭송회 개최

 
 
 
중국 교포 사회에서 자생적으로 탄생되었던 중국 교포 여성시인회가 오는 21일 연변에서 박설매(35세) 시인이 쓴 시 "란아! 너의 이름으로"를 표제시로 한 문집을 발간 축하 시낭송회를 개최한다.

이번 시낭송회는 1999년 중국 교포사회에서 자생적으로 결성된 여성 시인회(회장 최기자, 55세)에서 중국 각지에 교포 여성시인회원들이 한 자리에 모여 시의 울림을 통해 하나된 민족 여성의 길을 찾아갈 것을 다짐하는 자리가 될 것이라고 전한다.

지난 해 중국 여성시인회 최기자 회장(55세), 김추월 사무국장(34세), 김경희 시인(33세)이 충북의 동양일보 초청 7개 시군 순회 시낭송회를 가진 것을 계기로 이번에는 한국에 시낭송자들도 초청하여 성대하게 치러질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이번 시낭송회를 위해 북경에 전춘매(37세) 시인은 활발한 후원 활동을 위해 기금을 조성하여 이번 행사에 후원자로 나선 것으로 알려져 미담으로 전해지고 있다.

이번 시낭송회에는 대개 30대 전,후반의 여성시인회 회원이 주축인 38명의 중국 교포사회의 명사급 여성 시인들이 자신들의 자작시를 발표하고 그 기쁨으로 한민족이 하나될 것을 기념하며 본 시낭송회의 의의를 더하는 계기로 자리매김되도록 한국에도 여러 시인들을 초청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기자도 초청을 받았으나 형편이 허락하지 않아 참석하지 못하고 기사로서 소식을 대신 전하게 되었음을 안타깝게 생각하고 후일 행사가 끝나고 행사에 대한 후일담을 전해 드리도록 할 것을 약속드린다.

도문, 우리에게는 두만강이라고 하면 더 잘 알 수 있는 북한과 중국의 두만강 접경 지역에 사는 김경희(33세) 시인께서는 지금 "두만강 여울소리회" 회원으로 지금으로부터 15년 된 민족시 연구회 겸 시낭송회에 참석하고 있는 여성 시인회에 멤버들도 이번 행사에 많은 참여가 있을 것이라며 고국에 동포들의 관심과 성원을 기대한다고 전해왔다.

다음에는 "두만강 여울소리회"에 대하여 다시 전해 드리기로 하면서 오늘은 김경희 시인과 김영춘 시인, 김추월 시인의 시를 소개해 드리는 것으로 소개를 마칠까 한다.


제1편

고독의 향연 외 2편

김경희

산에 안겨
다소곳해지는
나무는
산그늘에 커간다

눈감으면
외로웠다는
너의 쓸쓸한 너의 목소리
날 울린다

산이 떠난
보이지 않는 자리에
나무는 말없이
무거운 그리움 심고

비인 하늘
바라보며
너처럼
눈감는 련습 해본다



제2편

플랫트홈에서



오는 자취 없이
한 자락
운무가 내린다

이슬이 자오록이 차 오르는
지평선이
흔들리고 있다

터지는 울음을
참는
진달래의 목 메이는 모습

어느 사이
하늘은 보이지 않는다
진한 아픔은
보이지 않는 곳에서
흐르고 있다.



제3편

어머니



아프면 떠올리는
하늘이 있다

목마른 이에게
청신한 아침처럼

지치면 시름없이
누워도 좋은
잔디밭이 있다

해 빛 하나 넘겨주고
대신 젖어있는
행복한 그림자가 있다




시작노트--내가 나와 가까워 질 때면 시는 나를 부릅니다.
조용한 나와 대화합니다. 이슬처럼 령롱히 내 령혼을 깨웁니다.



김경희
1961년 중국 길림성 도문시에서 출생
1997년 〈은하수〉에 처녀작 단편소설 〈허공멜로디〉를 발표
이미 소설,수필,시 50수(편)발표 그 중 대부분이 시.
현재 중국연변작가협회회원
1999년 〈은하수〉의 〈엄마 아빠 되던 날〉짧은 글짓기 응모에서 1등 상을 수상.
중국 길림성 도문시국가세무국근무



제1편

짧은 절망 외 2편


김 충

벌레가
나를
눈뜨게 한다

뛰고 뛰여도
먼먼 무지개

날개 없는 이 아픔...

그래도 가야 하는가
꿈 찾아
기고 또 기는
저 뽕잎 위의 버러지처럼...


제2편
애기 엄마 되던 날



애기 엄마 되던 날
나는 엄마가 보구펐다

남편의 따스한 손
이마의 땀 닦아주어도
먼 곳의 엄마 손이 그리웠다

어릴적 내 뺨도 때리던 손이지만
그 뼈 앙상한 손이 그리웠다

애기 엄마 되던 날
나는 엄마가 보구펐다

시어머님의 다정한 목소리
조용조용 아픔을 씻어주어도
먼 고향집 엄마말소리 듣고팠다
---- 춘아, 조금만 더 힘내
애 엄마 될 애가 울기는...

애기 엄마 되던 날
나는 엄마가 너무너무 그리웠다
엄마의 포근한 숨소리가 그리웠다
엄마의 맑은 눈물이 그리웠다
말할 줄 아는 엄마 눈이 그리웠다
고운 눈 가진 남자애라며
하늘만큼 기뻐할 엄마모습 보고팠다
맨 딸만 키우느라 고생 많던 우리 엄마...


제3편
언덕 위의 풍경



먼데서 보면 나비 떼 같은 새무리들
흰 날개 꿈같이 펴고

입 다문 황소
바람 향해 무겁게 서있다

잔디는 살아남으려고
땅의 옷자락 꼭 붙잡고

나무는 잎새번뇌 쫓느라
여윈 팔 힘껏 내젓는다

가을해살 그대로 업어주는
허리 굽힌 나그네의 뒷 잔등



시작노트--푸른 하늘, 하얀 파도... 그리고 연분홍 살구꽃 같은 아가의
웃음이 너무 아름다워 시를 찾아 함께 지켜본다.




김 충
본명은 김영춘
1968년 출생
연변작가협회 회원
현재 중국 길림성 도문시 석현종이공장 신문중심에서 근무


제1편
그리움의 빛깔 외 1편


김추월

눈부신 봄 빛살에
산과 들 눈뜬다
담쟁이처럼 자라는
내 그리움도

부드러운 감촉으로
손끝에 닿는 내 그리움은
저 혼자 시냇물 마냥 밀려와
기쁨을 물 이랑처럼 번져놓는다

연초록 빛깔의
물 이랑은
불투명한 초록으로 성숙해서
끝없는 경험의 세계를 넓혀준다.


제2편
시골·초가·살구나무



밥짓는 향연
사라진지 이슥한
초가의 뜰 안에
살구꽃은 의구해

색동저고리 사다주마
도련님의 금의환향 귀 다듬어
떠나기가 싫은 듯
슬프게 피고 다시 또 피여

세련되는 시골냄새
꽃 냄새는 짙어만 가도
시골의 한 귀퉁이를 지켜
다소곳이 피고 다시 또 피네



시작노트
시는 내 그리움의 샘이다. 계절이 따로 없이 내 핏줄에 봄의 약동을 심어주고 헤아릴 수 없는 죽음을 경험하면서 새롭게 태어나는 내 세포의 샘이다.


김추월
1968년 중국 길림성 연변출생,
1991년 연변대학 조선어문학부 졸업,
시, 수필을 물덤벙 술덤벙 몇편 발표,
현재 중국조선족녀류시회 사무국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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