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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연수 시인이 내린 지령, 민족의 사명 시로 읽기

  • 김형효
  • 조회 3407
  • 2005.09.05 20:21
-양키 고홈의 뼈대를 찾아--고집세울 터

 
 
오늘은 심연수 시인의 시 두편을 소개하고자 한다.
아니 이 무슨소리, 민족의 사명을 시로 읽기라고, 며칠 전 쓴 "담장에 솟은 창살에 핀 꽃"에서 이어 쓰고 싶었던 기사이다.

오늘 심연수 시인의 시에 이어서 쓰는 것은 지금 처한 민족의 현실을 일제하와 일맥상통하게 해석해 두고 우리가 어떻게 살아야 할까를 생각해 보자는 심연수 시인의 기개를 체득하기를 바라는 의미에서다.
오늘 우리에게 요구되는 기개있는 시인의 음성이 느껴져 고집의 즐거움과 고집스러움에서 오는 쾌감을 함께 체득해 보시라!

먼저 <음울>이라는 시를 보자

음울

전당포 안 같은 음산한 공기속에
찌프린 량미간 같은 궁상스러움
햇볕 못본 상판처럼 싸늘해
닭의 살이 일어선 볼따구니
까칠한 보슴털이 불쌍하구나
힘껏 갈기고 싶은 손바닥에서
마른 비늘이 풀썩 나도록
가죽과 가죽이 마찰되는 감촉
나무칼로 목을 베는
미련쟁이 앞에 귀를 붙들리우고도
꼼짝 못하는 미련쟁이
뒤통수에 환한 그 뜸자리가
왜 이리도 눈에 거슬리던지
지나친 어짐은 죄악
한쪽 뺨을 맞고도 찍소리 못하고
다른 뺨을 들이미는 멍청이가
가엾고도 괘씸하도다.


지금 우리의 현실이 위와 같지 않은가? 이게 뭔 짓인가?
한쪽 뺨을 맞고도 다른 뺨을 들이미는 것이 아니라, 한쪽 뺨을 맞고도 다른 뺨을 들이미는 줄도 모르는 무감각한 역사적 몰아상태에 처한 우리의 현실은 아닌가?

젊고 패기에 찬 젊은 사람, 학구파 학생들일수록 몰역사적인 현실,
암당하고 음울하지 않을 수 없다. 저 항일의 세월을 살다간 젊은 시절 시인의 음성이 지금 우리에게 있는가?

이제 우리 발로 우리 걸음으로 바르게 걷고 바르게 살찌우고 바르게 일으켜 세우는 역사를 만들어 갑시다. 이렇게 아니, 다음 시처럼 고집스럽게...

고집

고집을 써라 끝까지
티끌만한 순종도 보이지 말고
타고난 엇장을 굽히지 말라
벽을 문이라고 우기고
팥으로 메주를 쑨다고 우기고
소금이 쉬여 곰팽이 낀다고 뻗치고
사탕이 썩어 냄새난다고 뻗치라
우기고 뻗치다 꺾어진건 통쾌해도
뉘게다 굽석거리는 꼴은
보기 싫도록 역겨웁더라

같은해 1월 16일, 1월 15일 양일간에 쓰여진 이 두 편의 시를 읽으며 고집을 세운다.

"우기고 뻗치다 꺾어진건 통쾌해도
뉘게다 굽석거리는 꼴은
보기 싫도록 역겨웁더라"

하하 이 대목을 보기만 해도 통쾌하다.
그런데 시인은 이러한 상황을 체험했다는 말 아닌가?
아니면 시적 염원을 담아 저 마수의 일제에 빼앗긴 조국을 되찾겠다는 일념을 보여준 것은 아닌가? 솔직한 말로하면 내가 꺾이겠는가?
심연수 시인이 꺾이겠는가?
작은 나의 꺾임보다 저 늑대의 잎을 하고 섰는 미제국주의자놈들의 이빨(쇠창살)을 뽑아버릴 것이여?
우리 함께 뽑자구요. 살살 쉬지말고...

그런데 우리 강간 당한 서울의 도심에 미군기지를 언제 물리칠까?
중구의회와 국립보건원 뒷편에 미군기지, 용산미군기지, 광화문 주한미대사관 등등 파주와 용주골과 송탄과 기타 등등

빼앗긴 들에도 봄은 오는가?
심연수 시인의 시에서 우리는 봄을 맞았다. 심연수 시인의 시를 통해 우리는 고집스런 우리 민족의 주체성을 되찾았다. 적어도 한 개인, 이 기자는...

기자는 5월 4일 소파개정을 촉구하는 1인 시위를 가질 예정이다.
며칠 전 형님들 좀 끼워주쇼.
기대를 져버리지 않고 끼워주셔서 고맙다고 인사를 했습니다.
예이 그날 그냥 서 있기만은 뭣하고 뭔 짓을 좀 해보아야 겠는데 붙들리고도 붙들린 채 꼼짝못하는 미련퉁이의 세월속에 살아서야 쓰겠는가?

함께 갑시다.
가다 못가면 쉬었다 가더라도 포기하지 말고 고집스럽게 가봅시다.
아하, 그냥 가봅시다.

그날, 그래요,.
그날 우리 함께 고집 세워 봅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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