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웃기지 마라. 술잔에 멍이 들었던가?

  • 김형효
  • 조회 5686
  • 2006.01.08 06:16
웃기지 마라.
너의 허여멀건한 얼굴에 윤기나는 낯짝은 탐이 나질 않는구나.
웃기지 마라.
네가 폼을 잡고 치장하고 거리를 누비는 모습이 멋져 보이지 않는구나.
웃기지 마라.
내게는 애시당초 그런 너의 모습일랑 안중에도 없다.
그래 너의 폼생폼사가 아니면
대한민국이 굴러가지 않는다고 말하는 네 생각에
망연자실 허망한 웃음이 나는구나.
얼굴이 균형은 잡혔으되, 화장발에 구색을 갖춘 옷맵시에 보기는 좋구나.
그러나, 너의 심장에 꽂힌 찬바람 스며들뿐,
따뜻함이 없으니, 어찌 인간의 심장을 가졌다 하겠느냐.

***동대문에서 역삼역까지 짝퉁이 여성들....,

술잔에 멍이 들었던가?
가슴을 울컥이며 몸을 가누기 힘들어하는 여성이
집으로 간다.
빨리 집에 가고 싶단다.
멍든 가슴에 멍든 마음에 집으로 간다.

차 안에서 손님을 태우려고 짐승처럼 거리를 쏘다니는 내 눈에
차를 잡지 못하고 배회하는 손님들을 보면 떠돌이 이방인들로 보인다.
그때, 차를 잡아타고 차 문을 열 때 보면 집을 찾은 사람처럼 평화롭다.
그렇게 사람들의 집으로 가는 평화를 꿈꾸는 것이다.
아, 오늘도 그렇게 집은 평화롭구나.

***술취한 여성이 신월동에서 부천 집으로 간다....,

휴가 나온 친구를 찾아 간다.
술취한 몸이라지만, 벗이 찾아왔으니
먼 길 마다할 일 아니라, 길을 재촉한다.
마시던 술잔 내일로 미뤄두고
친구가 건네는 술잔 주고 받기 위해 길을 재촉한다.
친구야! 너와 나의 술잔의 안녕을 위해,
자! 내가 간다. 기다려...,

우정은 취한다고 포기할 것은 아니라서...,
술보다 더한 깊이가 있는 것이라서...,

***술취한 채 친구에게로 마포구청에서 인천 계양구청까지....,

세상에서 가장 행복한 사람 이야기
아마도 그는 자기가 하고 싶은 일을 하며 사는 사람일 거라고...,

두런두런 도란도란 초등학교 학생을 둔 아이 엄마에게
오늘부터 아이와 함께 위대해지세요.

할 수 있는 일을 하도록 일러 주세요.
지금 할 수 있는 일을 하면
나중에 어른이 되어서는 하고 싶은 일을 하며 살 수 있을 거에요.
그런 사람이라면 아마도 행복한 사람일 거에요.

***조금은 일방적이었지만..., 하고 싶은 덕담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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