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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의 시성 <까비르> 간단 소개

  • 김형효
  • 조회 7144
  • 2007.11.07 11:14
까비르는 시를 글로 남기지 않는 15세기 인도의 영적 시인입니다.

 

까비르는 1440년경 인도 비하르州 베나레스에서 가난한 과부의 사생아로 태어나 이내 어머니에게 버림을 받고 업동이로서 베짜는 직조공이었던 회교도 집안에서 자라서 평생 베를 짜며 평범한 삶을 살다 갔지만

그의 집에는 힌두교의 사두와 요기, 회교의 파키(수행자)와 수피(회교의 신비주의자)들의 방문이 끊이지 않은 위대한 영혼의 소유자였습니다.

인도 민중문학의 아버지로 불리는 그는 글을 배우지 않아 단 한 줄의
시도 쓰지 않았다고 하는데도 인도 신비주의의 대표적인 시인으로서
시성이라 일컫는 타골과 마하트마 간디의 정신적인 스승이기도 했죠.

그의 생애는 그저 베짜고 물긷고 시장에 가는 것이 전부로 보였을 정도이지만 신(神)을 향한 헌신과 사랑의 노래는 입에서 입으로 전해졌습니다.

까비르의 신(神)은 기독교에서 말하는 유일의 초월신도 아니요,
범신론(汎神論)도 아닙니다.
추상적이거나 맹목적인 존재가 아닌 그 자신의 체험을 바탕으로 한
각성된 영혼의 상태로서 신(神)을 말하고 있습니다.
그의 신(神)에 대한 사랑은 현세에서 생활하는 매 순간순간의 체험을
통해 구체화 할 수 있는 그런 사랑과 절대적 헌신입니다.

그는 형식적인 모든 종교와 명상마저 거부합니다.
종교라는 이름아래 행해지고 있는 어떤 형태의 조직이나 권위, 그리고
물질적 타락을 거부한 채 신(神)에 대한 순수한 사랑과 헌신만을
강조합니다.

까비르의 죽음도 의미심장합니다.
시신을 두고 다툴 힌두교 제자들과 회교 제자들을 위해 죽은 뒤
일정기간 천으로 덮어둘 것을 당부한 그 마음에 이르면 그야말로
신비합니다.

나중에 천을 들어보니 몸은 어디로 가고 꽃 몇 송이만이 남아있었다는
거룩한 죽음. 힌두교 제자들은 그 꽃을 화장하여 강가에 뿌리고,
회교 제자들은 땅에 묻어 묘지를 만들었다는 이야기도 전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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