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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전히 미숙한 사람을...,

  • 김형효
  • 조회 5168
  • 2006.02.05 10:57
올해로 그러니까?
2006년에는 내가 태어난지 만 41년이 되는 해이다.
올해의 끝머리로 가면...,
아마 또 새로운 해를 맞아 들이면서
나는 오늘을 사색할 것이다.
그런데 매번 계속되는 사색 속에서
매번 내 삶의 방식과 개별적 사안들에 대해
번민이 찾아든다.
그것은 여전히 미숙아처럼 느껴지게 한다.
삶에서 승리하려면
그 미숙한 자신을 수정해 나갈 수 있어야 할텐데
하기사!
삶에 승리란...,
어떤 것일지도 바로 정립하지 못한 삶이고 보면
그런 미숙함이 연속되는 것도
무리한 것만은 아니란 생각이다.
가고 나면 그만인 것이 아닌...,
가고 나고 지나고 나서
흔적이 깊고 흔적의 무늬가 커서
삶이 그것을 감당하기 힘든 것이
우리네 삶의 수많은 시름시름들이다.
저물녘 하늘을 보고
저물녘 바닷물이 들고 나는 것처럼
내 삶이 쓸쓸하기만 한 것은 아니라서
비탈진 산에 언덕에 뿌리를 드러낸 체
옹골차게 버티고 서 있는 나무처럼
나도 그처럼 버티고 있는 것은 아닌지
이제 버티고 섰는 것만이 능사가 아닌 나이다.
나는 이제 그 옹골차게 버티고 선 후배들
그 옹골찬 삶을 이겨가는 어려운 이웃들을 위해
길을 열어도 좋은 나이다.
길을 열어줄 수 있는 그런 나이다.
이제 나는 그 길을 닦아 그 길 위에서
사랑을 이야기 하고
평화를 이야기 하며
행복을 추구할 나이다.
이제라도 내 나이에 걸맞게
부끄럼없는 모습으로 일어서야 한다.
다시 사는 인생은 없잖은가?
아! 미숙한 나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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