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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장터(Ghat)

  • 김형효
  • 조회 4262
  • 2008.09.26 00:20
- 쉐르파 마을 가트에서


넓은 강이 흘렀다는 곳
그것은 바다였을 거라는 쉐르파인의 전설 같은 말길을 따라 간다.
티벳을 지나온 마을 사람들이 살아가는 가트(Ghat)!

승려 한 분이 길을 지난다는 소식에
시장 가던 길을 멈추고 마을로 돌아온 아낙이
기도할 채비를 갖춘다.

누군가 그들은,

곧 뒷등에서
오! 자네 왔는가?
어디 다녀오시는가?
날 불러 세울 것만 같은
우리와 너무나도 닮은 얼굴인 그들!

집 주변의 감자밭,
파와 마늘, 양파를 심은
남새밭의 향기가 날 불러 세웠다.

누군가 그들은,

아직도 저 고조선의 거리,
발해의 거리를
아직도 저 주몽의 활과
광개토대왕의 칼을 차고
내 앞에 선 그들은,

누구인가?
남새밭의 향기로
날 불러 세우는
나는 나그네인데 그들은 주인,
그들은 누구인가?

그들 속에서 잊었던 그림자를 본다.
정겹게 흘러가는 콩대 히말라야가
잊었던 고향의 그림자처럼
눈앞에 펼쳐지는 아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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