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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산 산책

  • 김형효
  • 조회 3579
  • 2005.09.17 02:00
산에는 나무도 풀도 밭도 있다.
우리 집 앞산에 봄날은 찬란하다.
꽃이 피어서 찬란하고 잎이 무성해서 찬란하다.
어둠에는 동물 소리도 찬란하고 개구리 소리도 찬란하다.

아침이면 동 터오며 비추는 햇살이 찬란하다.
아침에 일어나 바라보는 산 언덕은 푸르름에 만세를 부른다.
꽃이 만세를 부르듯 아래서 위로 위에서 아래로 번갈이 하며 핀다.
군데 군데 싸리꽃 향기를 더듬어 오르다보면 진달래꽃이 조화롭다.

마당을 가로질러 흰나비 호랑나비
작은 새가 날아가며 분위기를 띄운다.
밥도 굶고 바라보는 산 언덕을 바라보는 날,
오래된 가뭄에 채소밭에 물을 주고 나면
나른한 꽃무더기처럼 내가 무너진다.

벅차다.
누군가를 불러들이고 싶다.
벌들이 날개짓하며 꽃무더기의 잠을 깨운다.
그것을 보다 지쳐 잠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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