떠도는 일상
김형효
어디로 와서 어디로 가느냐?
나도 묻고 너도 묻고
사람과 사람으로 살아가는 인연들이
이 곳, 저 곳, 곳곳에서 물끄러미 바라보며 묻고 있네.
나는 아무 말 못하고
그걸 왜 묻소!
그걸 왜 묻는 거요.
속으로 중얼거리며
또 다른 중얼거림으로 그들을 바라보고 있네.
온데로 가지, 어디로 간다고
온데로 가지, 어디로 간다고
아니 갈데없는 것이 사람인데 대체 어디로 간다고
묻고 또 물어오면 날더러 어쩌라고
나는 항상 온데로 가오.
어제도 그랬고 오늘도 그렇고
나는 항상 온데로 가고 있소.
그렇게 나는 항상 그대들이 묻는 곳에서
그대들이 있는 곳으로 가고 있고그
대들과 함께 가고 있고
오늘도 내일도 사람이 가는 길
오늘도 내일도 사람이면 가야할 길
그 길에서 그 길로 가고 또 가리다.
나는 그대의 질문에 처음부터 끝까지 날이면 날마다 그렇게 가고 있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