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곱던 얼굴이 하나 둘
어린 꽃송이 하나 둘
서로 부둥키며 엉거주춤
오락가락 흔들릴 때
먼 손사래치네
이제는 안녕이라고
이제는 안녕이라고
붉은 단풍으로 사그라지네
꽃시절 서럽게 오색단풍이
바스락거리듯 그리 가버렸다네
엄마도 아빠도
보드란 얼굴 부끄럼 붉히며
활기차던 청년들이 보고픈 날
아직 서리 내리기 전
이 오색빛 찬란한 가을을
뒤로 하고 가버렸네
어쩌끄나
어쩌끄나
남은 한탄만 밤을 지새네
안녕 안녕 슬픔도 갇혀버린 지상에서
내 부끄러운 기성세대의 그림자를 보네
어쩌끄나
어쩌끄나
잘가라고도
편히 쉬라고도
입 벌려 말 못하겠네
편집 : 김형효 객원편집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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