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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

  • 김형효
  • 조회 4132
  • 2008.01.11 14:15
온화한 열기를 품은 봄날이었다.
사랑을 손잡은 순간은, 푸른 봄날이었던 것이다.

나의 대답이 아지랑이처럼 스멀스멀거리는 동안
따뜻한 햇살로 내리는 사랑은 빨갛게 탔다.

꽃이여! 하고 부르는 짭은 노래는
천년사랑을 찍어 누르는 표신처럼 강했다.

옛날은 없고 미래만 있어 오늘이 즐거운 날
봄날의 싱싱한 꽃봉오리가 피를 토한다.

사랑을 손잡았던 죄의 향연은 형벌처럼 왔다.
비무장지대에 사시나무처럼 떨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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