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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 날의 회상

  • 관리자
  • 조회 3571
  • 2005.08.08 18:50
좋은 날의 회상
 

어릴 적 정금산에 올라
머루 다래를 따고
솔잎이 붉은 죽지 내리는 계절
산바람 맞으며
갈퀴나무 동치를 짰었지
우리가 땔감을 해 갈 때마다
군불 지펴 밥 짓던
어머니의 정은 넘쳐흘렀지.

부란 하늘 수놓던 연기를 보며
아버지는 낙지 다리께 등에 지고
몇 번을 되풀이 등살 굽으렸을까
아버지는 뻘밭을 밟아 오시며
너와 나의 앞 길 열어 오셨구나.

그래!
그 먼 날을 되돌아보는 오늘
참 좋은 날이구나.

누이가 서울 하늘에
가슴 막히는 숨을 뱉아낼 때
오빠는 복종을 몰라 괴로웠지.

남 보다 나아지려면
남에게 복종할 줄 알라는 말을
아직도 실천하지 못하면서
다시 그 뜻을 새겨 본다.
 
누이야!
우리는 어쩌면
가장 평범한 진리를 가까이 못해서
눈물짓고 있었는지 모른다.
어제와 오늘 때문에 살아가기 보다
오늘 이 자리가
보다 나은 내일을 약속하는 날이길 바란다.

그래 누이야!
이제 평범하게
오늘같이 좋은 날에 행복 찾아가라.

대월산에 올라 바라본 서해나
부란 뻘밭에서부터
희망에 가슴으로 달려오는 햇발 보아라
대월산에 해송들
그 햇발을 받아 찬란하게 빛나며
잎사귀마다 푸른 손짓하는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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