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험한 산처럼

  • 김형효
  • 조회 3518
  • 2005.09.17 01:55
사람의 길처럼 산은 멀었다.
사람 마음만큼 어렵지는 않지만,
산은 멀었다.
사람의 마음 속을 헤아리지 못하지만
버거운 산길
사람들은 무난히 걸어왔다가 말없이 돌아간다.

사람은 멀었다.
산만큼은 아니지만
눈 앞에 어른거리는 불가시적인 것들에 갇혀
사람은 멀었다.
눈 앞에 가물거리는 불가해한 것들에 갇혀
사람들은 그렇게
자신과 자신 속에 갇혀 목메일 줄 모르고
거친 비바람 눈보라에 꺾인 소나무를 보고서도
사람들은 여유만만 성질만 부리다 하루 해를 넘겼다.
아깝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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