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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우리가 필요할 때다

  • 김형효
  • 조회 2511
  • 2005.09.05 20:53
- 땅섬 독도를 품어 안고

 
 

아래의 시는 독도수호대원들과의 만남을 통해 독도문제로 순직한 영혼들, 그리고 독도의 역사를 부분적으로나마 배워가면서 나름대로의 문제의식 속에서 쓰게 된 시이다.

지난해 이맘 때 쯤 쓰여진 이 시를 무척이나 좋아했던 故 김제의 열사의 가는 길에 다시 바친다.


땅섬 독도를 품어 안고
- 지금 우리가 필요할 때다.
'
김형효

단군 성조의 기상이 배달겨레의 혼을 이뤄
거칠고 모진 시련도 능히 이겨내게 하였다.
해동성국 발해의 노래 소리마다 힘찬 기상,
만주벌의 바람도 맞서 넘어지고 일어섰다.

모진 바람의 물결을 넘어온 독도장군 이사부의 혼
살아 있는 전설로 이어져 온 땅섬 독도
내 죽은 혼조차 땅섬 독도를 지키겠노라던
찬 서릿발같은 조선 어부 독도장군 안용복의 부릅뜬 창칼
이어받은 기개로 땅섬 독도를 지키는 의용수비대가 있다.

독도김치 수송 사령관이자 독도의 어머니로 불리던
박명희 여사가 살아 미소짓고 다가올 땅섬
땅섬 독도의 주인으로 살던
최종덕, 조준기, 김성도 부부가 살러갈 땅섬
힘차게 뗏목 배에 몸을 싣고 꿈을 길러갈 땅섬
거기 우리의 새꽃같은 봄날의 삼천리에 돋아나는 새싹처럼
찰랑찰랑 달빛 부서지는 소리,
찰랑찰랑 햇빛 부서지는 소리,
서해에서 동해에서 반도를 감싸안고 우주와 하나되어
빛살로 내려와 서로가 서로 만나 마주하는 속삭임

찰랑대는 동해의 햇살아래,
찰랑대는 서해의 햇살아래,
비무장지대의 꽃대인 지뢰밭 사이에서
지뢰밭을 꺾고 핀, 해방의 노래 소리를 모두어
반쪽의 땅을 얽어매고
동과 서로 갈라진 후회스런 마음도 얽어매고
동도와 서도로 만나 바다를 가로질러온 반도의 꿈
활짝 핀 동해에 꽃,
만세 부르는 투사의 절규 앞에 눈 뜬 땅섬 독도,
땅섬 독도가 눈을 뜬 채
천리만리 향기나는 겨레의 숨결로 살아
일제의 망령 앞에
사무실 안에서 컴퓨터 앞에서 학교에서 공장에서
땅섬 독도로 가는 사람들의 부릅뜬 눈 안에 살아있다.
땅섬 독도는 살아있다.
땅섬 독도가 겨레의 얼로 천지간에 살아오고 있다.

땅섬 독도를 꿈꾸는 겨레의 숨결 오대양 육대주
검은 강을 밝게 비추면서 거친 파도를 물고 와 춤추는 날
미완의 독립을 이루고 반도가 춤추는 날
아리랑 아리랑 반도의 어깨 걸고 나아가
말달리는 고구려 장수의 발해의 기상 앞에, 칼날 앞에 스러질
저 망령의 다케시마, 망령의 춤을 춘다.
저 검은 악귀의 심장을 후비고 갈 전진의 땅섬 독도
여기 땅섬 독도가 춤을 춘다.

아이의 어깨동무로 반달을 노래부르고 춤을 추고
누이의 꽃같은 울음소리 봉선화를 노래부르며 터진 울음 속에
어머니, 조선 어머니의 강강수월래로
검붉게 타오르는 반도산천의 진달래도 힘찬 기상으로
묵은 한의 천리만리를 짚고 일어나
만주 벌판, 벌판 위에 겨레의 심장 줄기를 이루고
살아있는 땅섬 독도의 꿈은 통일 겨레, 통일 겨레
천리만리 동해의 깊은 수심 안에 묻힌
겨레의 기상을 일깨우는 일, 일어나 가라!

동포여! 꿈을 꾸는 땅섬 독도여!
형제여! 춤을 추는 땅섬 독도여!
심장을 후비며 파고드는 살에린 망령의 세월 속에서
갖은 억압의 세월을 무던히 견뎌준 땅섬 독도의 가슴이
지금 태평양을 가로질러 오대양을 구비 돌아
반도의 동·서로, 반도의 남·북으로, 발해를 사방으로 감싸안고
어머니 겨레의 노래를, 어머니 겨레의 꿈을
새꽃처럼 피우면서 살아난다 살아나,
살아나 천리만리 겨레의 혼과 얼로 알알이 맺혀
동해의 맑은 뗏목길을 열고 사시사철 달빛으로 햇빛으로
일어나고 살아나고 하나가 될 겨레를 통일할 땅섬 독도
5000년 민족 웅비의 숨결로 살아오는 땅섬 독도의 흰 물줄기
대양의 거친 물살로 살아나고 일어나서 후려치고 나아가
저 검은 섬사람들의 등뼈를 박살내버릴 흰 파도로 몰아친다.
어서어서 몰아쳐 불어오는 바람과 동무되어 속살 깊이 하나되어
천리만리 그리움을 파고드는 동포, 겨레와 하나로
동해의 꽃을 피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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