퇴근 길 아침이다.
익어가는 들판을 보며 쓸쓸해진다.

어쩌면 그 익어가는 풍요 뒤에
저무는 그 마감 때문
그 마감이라는 의미 끝에
데롱데롱 매달려 있는 집착의 때
집착하는 것의 쓸쓸함이겠지.

세상의 모든 쓸쓸함은 어쩌면
익어가면서 탄생하는 새로움은 아닌지.

익어가면서 사색하는
사색하는 순간마다 사람은 쓸쓸하다.
고통과 번민과 한적함이 함께 있는
사색의 그림자를 밟는 가을
그 익어가는 사색의 풍요 속에서
우리는 날 저무는 인생을 생각한다.

인생이 그 집착의 질김만큼
끈적끈적한 질김의 고리를 갖고 있다면
그것은 익어가는 것을 바라보고
다시보는 여유 때문일 것이다.

그때 먼 곳을 바라보며
평온을 찾는다면 해방입니다.
먼 하늘을 응시하면서 해방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