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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계에 서서, 조국을 바라본다

  • 김형효
  • 조회 2779
  • 2005.09.19 21:39
누가 경계에 서라 했는가?
경계에서 자유란 없다.
긴장과 번민 속에 마술처럼 뒤엉켜
숨쉬는 것조차 긴장이다.
한 마디 말씀조차 번민이다.

누가 우리를 경계에 세웠는가?
형제의 정이란 없이 살벌한
촌각조차 감시의 끈을 놓치 않는
한가로운 하늘조차 오분대기다.
허허로운 벌판조차 중무장의 그늘 속이다.

누가 비무장지대란 이름지었는가?
그 안에서 우리는 죽었고
그 안에서 우리는 살았고
그 안에서 우리는 불안하고 평화롭다.

경계에 서서
적당한 자유와 불안한 평화를 실감하며
경계를 벗어날 수 없을 만큼 행복을 누렸다.
오늘도 그런 행복속에 자유롭다.
오늘도 불안한 경계를 인정한다.

단 한 번 뿐이라도 경계를 벗어나
무궁한 자유, 무궁한 평화, 무궁한 행복을
단 한 번 만이라도 경계를 떠나
그런 삶을 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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