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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고 있는 인류

  • 김형효
  • 조회 2778
  • 2005.09.19 21:42
가슴이 울컥울컥 천지가 진동하는 곳이 있다.

하늘에 진동을 따라 가슴을 통채로 하늘로 땅으로

산지사방으로 흩뿌리며 살아가는 지구촌 한 구석

피의 난장에 방울지고 멍울지고

한 서린 가슴으로 살아가는 사람들이 있다.

그들을 생각하며 따라 울고 싶어지는 것은

사필귀정의 인류애가 아닐까?

울컥이는 가슴을 치며 하늘을 보면

흰구름도 먹장구름처럼 가슴이 막히고

멍울진 가슴을 쓸어내리며 아침이 오면

햇발도 서러워 눈물이 맺힐 것만 같다.

팔레스타인, 아프카니스탄, 이라크

폭력의 일상 속을 살아가는 인류

그들을 생각하며 내 조국의 과거가 보인다.

우리의 할아버지, 할머니가

핍박과 설움에 억눌리며 살아온

눈물조차 함부로 울 수 없던 그날들

멍울지고 핏방울 맺힌 한서린 가슴으로

눈물의 통곡조차 힘겨웠던

지난 세월의 하늘이 무너져 내린다.

사람 위에도 사람 아래로도 사람없다.

누구라 이른 말인가?

천둥처럼 퍼지는 포성이 멈추는 날

우리가 무심결에 웃고 즐기는 하루가

고백해야 할 하루였음을 알게 되리라. 

무심결에 웃고 사는 우리의 등 뒤로

멍울진 가슴, 설움에 맺힌 눈가에 이슬 젖은

초롱한 아이의 맑은 눈빛이 별빛처럼 반짝이리라. 

그 아이의 눈가에 이슬이 지금 피로 물들어 있다.

우리는 무엇을 할까?

무엇을 해야 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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