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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가는 길에

  • 김형효
  • 조회 2745
  • 2005.09.19 21:48
억세게 부딪히며 살아온
억세게 부딪히며 죽어간
그렇게 우리는 산다.
그렇게 우리는 죽는다.

365일을 누가 일년이라 묶어두었는지 몰라도
우리는 오늘이나 어제나 다름없는 날을 연이어
살아가고 죽어가며 청춘과 이상을 죽이고 살린다.

희망이란 이름으로 즐거운 일상을 보내다가
좌절이란 이름으로 버거운 일상을 지나친다.

날마다 떠오르는 햇발을 쳐다볼 여유를 잃고 살아가며
날마다 떠오르는 달빛조차 두려워할 줄 모르고 잠이든다.

그렇게 우리는 날마다 일어나는 현상조차 자신과는 무관하게
인생을 허비하면서 가족을 허비하면서 자신을 허비한다.

세상은 그렇게 바쁘다.
자신만 빼고 돌아가는 일상을 외롭다고 하면서
자신은 왜 수많은 자신을 둘러싼 대상을 외롭게 하는지 잊고 산다.

내가 외로운 순간
외로움을 느끼는 만큼 다른 타인이 나 때문에 외롭다.
나 때문에 외로운 타인을 둘러싼 행복은 나의 행복과도 가깝다.

오늘은 나를 위해 있는가?
나는 누구를 위해 있는가?
누군가를 위해 나를 위해 모두를 위해
모든 것을 초연히 버리고 살아갈 때
나 때문에 외로운 사람도
나 때문에 버거운 사람도 없다.

오늘은 나를 위해 반성하자.
내가 반성하는 동안 나 때문에 외로웠고 나 때문에 괴로웠던 사람들이 웃음 짓는다.
하하! 내년에는 웃어보자 다시 그런 길을 가자.
아이의 힘찬 주먹이 무엇을 쥐었던가?
사색하자.
울음과 웃음, 시작과 끝, 삶과 죽음, 극과 극은 하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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