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다는 항구를 꿈꾼다 > 오늘의 시

본문 바로가기

현재
오늘의 시
오늘의 시 < 현재 < HOME

바다는 항구를 꿈꾼다

  • 김형효
  • 조회 2918
  • 2005.09.19 22:00
거치른 대지는 바다의 속사정을 모른다.
바다는 습자지 위에서
갈기 세운 붓처럼 또렷히 흐느적인다.

바다는 안개 속에서도 찬찬히 자신을 돌아본다.
바다를 거닐어 본 사람은 안다.
바다야말로 수많은 사연도 수많은 아픔도
속절없는 그리움처럼 눈물로 받아준다는 사실을,
바다는 항구를 꿈꾸며 눈물짓는다.
바다가 항구로 향할 때 바다는 죽음을 안다.
바다는 항구를 알지만
항구와 가까울수록 바다는 생명을 잃는다.

발해뗏목탐사대가 러시아 근해에서
거치른 바다와 만나는 장면은 장엄했다.
그 거치름을 넘어 고대의 험난한 역사의 소용돌이와 만난 바다
바다는 그제사 사명을 알고 거칠게 그들을 맞았다.
포시에트만 끄라스키노 항구에서 우리는 대조영 선조님과 만났다.
기약없이 만났던 그 재회를 잊지 못하는 한
우리의 역사는 되돌아볼 미래로 향한다.
그 기나긴 과거에 역사의 시침을 밟고
우리의 역사는 미래로 역사의 머리를 향한다.

기약없이 정처없이 막연한 대양의 거리
바다를 사냥하던 발해인의 숨결을 따라 걸었던 우리가
오늘 대조영 선조님을 만나고 돌아왔던 것처럼
발해뗏목탐사대가 바다의 거리의 좌표를 그리며 오리라.

저 검은 바다 일본의 니가타 항구까지
대조영 선조님의 영을 따라서...,
  • Information
  • 사이트명 : 시사랑
  • 사이트 주소 : www.sisarang.com
  • 관리자이메일 : tiger3029@hanmail.net
  • 운영자명 : 김형효
  • Quick menu
  • Statistics
  • 오늘 : 148
  • 어제 : 628
  • 최대 : 18,497
  • 전체 : 1,225,83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