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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무나루 k교수에 대한 가르침

  • 김형효
  • 조회 3023
  • 2005.10.05 04:43
*사진은 올해 2월 러시아근해 발해뗏목탐사대 뗏목안에서

- 응징

 

나는 오늘 주제에 맞지 않게 나무나루 k교수를 가르쳐야만 하는 절체절명의 상황 앞에 놓였다. 객지 서울을 중심으로 25년의 떠돌이 생활에서 얻은 것은 옳지 않은 일에 대해 외면하면 그것이 절대로 약 되지 않는다는 진리이다. 고로, 나는 그를 가르쳐야만 했다. 많은 사람 앞에서 시인을 호령하려고 그가 보여준 싹아지 없는 교만과 교활과 보복 앞에서 한참을 침묵하며 졸음에 겨운 눈을 감은 듯 그를 가엾이 살필 수 밖에 없었다. 일생에 단 한 편의 시를 써서 세상에 내어 놓은 시인의 순정이 있는 사람이라면 시인을 향해 그처럼 인격적으로 모독할 수는 없는 일이다.

나는 그를 향해 남은 시인들끼리 앉은 자리에서 인정사정 볼 일없는 응징을 가했다. 그는 앞으로 국립대학에서 매일 반복적으로 강의라는 것을 나불대는 교수라는 권위로 시인의 존엄 앞에서 까불대지 못하리라 믿어본다. 그가 적어도 가엾은 인간의 길이라도 가려한다면..., 불패의 시인이나 평론가처럼 더구나 한국문단이 마치도 자신의 손안에서 춤이라도 추는 듯이 까불댄다면 그야말로 가련한 인간이로다.

나는 믿는다. 모자란 작품과 모자란 인간성은 구별되어야 한다는 것을, 나는 믿는다. 모자란 작품과 그럭저럭 쓰는 작품이 구별되어야 한다는 것을, 나는 믿는다. 그는 모자라지 않을지라도 그럭저럭 쓰는 작가라는 것을, 나는 믿는다. 모자란 내가 그럭저럭 쓰는 그보다 낫고, 그에게 모멸적인 행패를 당한 시인이 그보다 모자라다고 할지라도 차마 그보다 못난 문학인의 심성을 갖고 있는 것은 아니란 것을, 그리고 그보다 좋은 시를 쓰는 사람이라는 것을,

나는 그에게 꾸짖었다. 인간의 존엄을 외면한 당신이 무슨 문학을 한다고 개지랄인가? 어줍게 학대하지마라! 어줍게 우리라고도 하지마라! 세상이 호시절이라고 당신은 유한부인 끌어다 술마시다가 후배라고 한자리 앉혀두고 무슨 개 상소리를 나불거리는가? 그대는 다시 내 앞에서 어물쩍거리지마라! 용서할 지언정, 응징은 멈추지 않으리란 것을,

그대는 알아야 하리. 그대의 평론은 아직은 휴지나부랭이와 별반 다르지 않음을 인정할 날이 머지 않으리라. 최소한의 혹은 그런대로 혹은 나름대로를 가지고 모름지기 가야할 길을 가는 사람을 학대하려마라. 그대는 아는가? 모름지기 가야할 길을 가는 사람들의 고독의 뒷등에 어린 슬픔을, 쓰라림을, 그리고 쓸쓸한 가을 찬바람에 달뜬 하늘을,

아! 차라리 냉철한 기개가 있는 물이라도 아낄 것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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