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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와 고양이

  • 김형효
  • 조회 2907
  • 2005.10.27 02:44
나는 때로 개가 되고자 한다.
그 날카로운 이로 물어야 할 때
물어 뜯고 흔들고자 하는 것이다.

나는 때로 고양이가 되고자 한다.
예지가 있는 고양이 수염이 부러울 때
살짝 헛디딤발을 사뿐히 옮겨 딛고
날렵하게 날선 발톱을 세우는
그런 고양이가 되고자 한다.

어느 날엔가
누가 묻는다
왜 물었는가?

어느 날엔가
누가 묻는다
왜 날선 발톱을 세웠는가?

그것은 비밀이다.
물어야 할 때 무는 것
물고 찍어 물고 흔들어야 할 때
날선 발톱으로 할퀴고 확인하여
물고 발톱 세울 때
그때를 말하는 것은 비겁이다.
미리 말하는 것은,
그것은 비밀이다.

언젠가 물고 흔들고
언젠가 날선 발톱으로 할퀸 자국을 남길 때
그후로도 오랫동안 평화로울테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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