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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전하는 사람들

  • 김형효
  • 조회 2896
  • 2005.12.15 01:04
- 뿌자 -


스스로가 중심인 사람들

소외된 자연을 중심에 두고

한 자락 바람결에 무념무상을 노래하는

그들의 조상은 히말라야의 본령이라

자연의 소외는 그들의 소외며

그러니 그들은 곧 자연이다.

아침 닭울음소리가

차라리 치열한 경쟁의 현실을 알리는 종소리와 같다.

사람들의 일상은 닭울음소리를 따라간다.

안개가 스멀거리듯

조용히 깨어나는 이른 아침

그들은 어디에선가 아침의 문을 열고

하나, 둘

집과 사원을 찾아 길을 간다.

오직, 뿌자!

기원이 있는 아침을 간다.

길은 뿌자에 있다.

***사람들은 아침 다섯 시 전후부터 바쁘다. 도대체 낮 동안에도 한가롭기만 한 그들의 아침이 바쁜 이유를 처음부터 알기란 힘들다. 상서로운 아침을 맞아 언제나 그들은 신께 경배한다. 그리고 찌아를 마시며 잠시 명상하거나 하루 일상을 이야기한다. 잘 지어진 집들 사이로 앙상한 나뭇가지처럼 뼈대를 드러낸 철골 구조물들, 그들은 1층, 2층 집을 지어가며 산다. 3층을 올리고 4층을 기대하듯 학교나 집이나 다음을 기약하고 있다. 단장되기 전 건물 모습은 여럿이 어우러지며 폐허처럼 보인다. 멀리 시내를 벗어나 보이는 산들은 거대한 암흑의 돌산처럼 보인다. 바로 내 앞, 내 눈 앞만이 선명한 도시가 카트만두다. 보통의 사람 사는 곳에서 멀리 보이는 산들은 선명하고 맑고 푸르다. 하지만, 카트만두는 예외다. 그것은 가난한 사람들, 흙먼지 속의 아이들과 어우러지며 도시의 모습을 더욱 을씨년스럽고 처량맞게 한다. 그러나 사람들을 마나고 대화하다보면 어느새 그들이 맑은 산처럼 느껴진다. 바로 그것이 그들을 희망이게 하는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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