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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리 1

  • 김형효
  • 조회 2884
  • 2005.12.25 18:37
어둠 속을 걸었다.
차창 밖 고요가 산발적으로 안겨오고
그 고요의 바깥으로 치미는 사람들의 분노가 보이는 밤
새벽 하늘은 찬 서릿발처럼 싸늘하게 도시를 얼리고
거리에 가로등만 찬란하게 어둠을 가르고 있다.

어둠 속을 뒤지듯 사람들이 길을 나선다.
도시의 정적은 그들에 의해 산산조각으로 부서지고
그 조각난 정적 속을 오가는 사람들이 활기를 찾는 아침
아 이 아침에 서로 시원한 냉수라도 웃으며 마실 수 있는 날
가로등이 꺼지며 혼돈의 밝음이 날 생채로 잡는다.

밝음과 어둠 속에서
나는 저당잡힌 추억을 찾아
길을 떠날 채비로 바빠진다.

세월을 따라 가다 보면
아파트 숲 속에서도
산 속의 고요를 느낄 수 있으려나...,

아, 꿈은 깨어지는 것인가?
아, 꿈은 깨나려고 꾸는가?

거리에 사람들이 울고 있다.
허망한 웃음 속으로 웃으며...,
기운 차리시라. 사람들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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