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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리 5

  • 김형효
  • 조회 3017
  • 2005.12.31 11:04
차량이 행렬을 이루었다.
혼잡을 자초한 것은 인간이었다.
나도 한자리 차지하고 있다.
스산한 바람이 옷깃을 여미게 하지만,
한 해를 보내는 사람들의 후련함, 섭섭함
그런 감정들이 세상을 온통 들 떠 놀게 한다.
거리는 아우성이다.
각자 한 해의 원망과 설움과 아쉬움
그러저러한 희노애락을 풀어놓을 곳을 찾아
그러저러한 희노애락을 함께 풀어놓을 동지들을 찾아
사람들처럼 차량들도 바쁘다.
오늘 하루 사람들의 마음 속에는 공허로움이란 없어져버렸다.
모든 복잡한 것들을 저 허공 속에 연기처럼 날리고 싶은
지극히 인간적인 욕망 때문에 모든 복잡한 것들은 사라졌다.
오늘처럼 그렇게 후련할 수 있다면...,
사람들은 그러나..., 돌아서는 순간부터 내일의 업무에 매달리게 된다.
숱한 반복과 훈련 이미 익숙한 것이 되어버린 오늘...,
사람들도 차량들처럼 행렬을 이루고 있다.
차례차례 어디론가 향하고 있는 것이다.
지금의 소란을 접고 어디론가 향하고 있는 것이다.
생도 사도 그렇게 어디론가 향하는 것이다.
그렇게 향하고 있는 사람들을 보면 측은지심이 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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