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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으로 보고 마음으로 새기는 시

  • 김형효
  • 조회 2734
  • 2005.09.05 20:25
동두천


   

동두천을 에둘러 가는 길
탑동 있었네.
탑동을 흐르는 상처로 돋은 싯푸런 냇가 있었네.
탑동내 샛파란 고름으로 차 흐르고 이어지는
동두천은 상처받은 가슴으로 흐르고
상처받은 반도를 흐르고 흘러
눈물로 눈물로 흐르네.
철조망너머 미군 주둔지
철조망 밖의 우리의 어머니
철조망 밖의 우리의 누이들
비탈진 둑변에서 냉이를 캐고 쑥을 뜯지만
봄이 아닌 가슴으로 막힌 가슴으로
피멍이 맺혀 도는 반도를 보았네.
산 넘어라 못 보았나
들 넘어라 못 보았나
봄꽃의 움츠러든 모습
북녘의 하늘가라고 그러는 것만은 아니라네.
봄꽃의 화사함까지도 상처받은 땅에
상처난 가슴으로 울어오는 절규라네.
상처받은 누이의 가슴은 동강난 가슴이라네.
오늘 육중하게 짓눌린 반도의 냉이
미제 군용 장갑차 틈에서
소생할 날 기다림에 지쳐 비척이다,
철제 장갑차 발뒤꿈치 그 틈 안에서
그대로 새 순은 돋고 있었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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