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리 9 > 오늘의 시

본문 바로가기

현재
오늘의 시
오늘의 시 < 현재 < HOME

거리 9

  • 김형효
  • 조회 2922
  • 2006.01.08 06:15
- 하이에나의 독백



웃기는 일도 많지.
거리에는 세상 만사의 빛이란 빛이 다 모이지.
거리에는 세상 만사에 모든 허접한 것들이 다 모이지.
웃기지 마라.
세상에 웃기는 인간들도 많고
세상에 서글픈 인간들도 참 많지.
오늘은 그렇게 웃기고 웃기니 함께 웃기로 하고
그렇게 함께 웃어보면 어떨까?
울지도 마라.
사람들 눈물나게 서럽다고 말하더라.
하여 울지도 마라.
추위에 떨다 아궁이에 불지피던 할머니가 타 죽었다는 소리 듣고
네가 운다는 것은 우리가 운다는 사치고 허영이다.
오늘은 울지도 말자.
하지만, 울고 싶은 사람들아!
울어라. 울어라. 울어라. 울어. 울어.
때로는 허접한 것이 사람의 모습을 하고 손을 든다.
때로는 찬란한 빛이 사람의 모습을 하고 손을 든다.
때로는 웃기고 때로는 서글프고
때로는 웃기고 울리며 손을 들고 있다.

오늘은 웃다가 울다가
아가 웃다 울면 주름이 더 깊어지지
이마에 각이 깊어질거야!
하지만, 세상 돌아가는 흐름에 나를 맡기고 보면
나는 절로 웃다가 울게 되지.
나는 절로 울다가 웃게 되지.
허망한 정신병동에 수용자처럼...,
어쩌면 우리는 현대라는 정신병동
문명이라는 정신병동에 살고 있는지도 몰라!
  • Information
  • 사이트명 : 시사랑
  • 사이트 주소 : www.sisarang.com
  • 관리자이메일 : tiger3029@hanmail.net
  • 운영자명 : 김형효
  • Quick menu
  • Statistics
  • 오늘 : 644
  • 어제 : 608
  • 최대 : 18,497
  • 전체 : 1,222,23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