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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리 12

  • 김형효
  • 조회 2872
  • 2006.01.13 06:58
자연의 아이들이다.
너냐 나냐 할 것 없는 우리다.
우리가 배반한 자연은 우리를 인정한다.
받은대로 돌려주고 받은대로 일러주는 자연이다.
천지가 열릴 때, 우리들도 함께 열렸다.
공존의 길을 찾아 가는 사람들이
회전목마에서 무게중심을 잡으려고 몸부림치듯
너끈하게 길을 낸다.
검은 대지인 아스팔트에서 몸부림치듯
빗방울 눈물방울 튕겨오른다.
너의 영혼처럼 나의 영혼처럼
꽃이진 거리에서 사람들은 열꽃핀 도시를 떠나지 못하고
도시의 귀퉁이에서 눈물짓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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