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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동진의 아침

  • 김형효
  • 조회 4300
  • 2005.09.06 14:17
몇 겹을 지나 서울을 떠나온 곳인가?
밤에서 아침까지
또 얼마나 많은 시간의 나이테를 거쳐왔던가?
숱한 타성의 세월을 흘러보내기 위해
서울에서 바른 동쪽을 찾았던가?
이 아침에 붉게 깨어난 알 하나
수 많은 사람들이
그 알 하나를 품에 안기 위해
서울에서 바른 동쪽을 향해
지친 하루의 피곤을 뿌리치고
서울을 떠나왔고
아침의 곤함 속에서도
온 몸 가득
그 알의 태양을 품고 흐뭇해한다.
서울에서 바른 동쪽을 향해와서 바라본 것은
그 알이 몇 겹을 벗고 눈부시기 전까지
바라볼 수 있는 알처럼 세상을 또렷하게 살 수 있기를
그 알을 쳐다보며 소원을 빌었다.
작은 것에서 큰 것까지
지금 내 앞에 불덩이인 현실과 앞날의 희망까지
저 알이 품듯이 나도 따라 무엇인가 품어야하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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