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히말라야를 꿈꾸다

  • 김형효
  • 조회 4460
  • 2007.01.21 13:07
동서남북
정체 모를 땅이 울린다.
지진이라고 사람들이 흔들리는 것은 아니다.
흔들리지 않는 사람 보면서
흔들리지 않는 사람들 때문에 내 마음이 흔들린다.

동서남북
정체 모를 그리움이 날 흔든다.
사랑이라고 사람들이 말한다.
사랑은 흔들리며 오는 것이라고 말한다.
흔들리면서도 사랑을 느끼지 못하는 사람은 고독하다.
그 고독은 표현할 길을 잃어서 상처가 된다.

거리에 부표가 뜬다.
바다 한 가운데 물고기를 겨냥한 안내표지판 같은 부표다.
노리고 있던 노려보고 있던 사람들이 함께 쓸쓸한 거리......,
동서남북 흔들리지 않는 사람들
그들의 속에 감춰진 흔들림을 보듯 히말라야를 꿈꾼다.

에베레스트는 무너지면서도 높아만가고
사람의 그리움은 뭍으로 나온 부표처럼 쌓이다가
길을 잃고 낯설어질만큼 무지하게 마지막을 기약한다.
아마도 남은 그리움은 히말의 높이만큼씩 커져만 갈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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