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걸인과의 대화

  • 김형효
  • 조회 3068
  • 2007.04.02 13:04
용서하시오.
걸인이어 그대의 일상은 나를 가혹하게 해
그대를 만나는 자체가 내게는 형벌과 같은 아픔이니
빗겨서며 외면하고 있는 나를 내가 못마땅해 하오.
하지만, 그러면서도 당신에게 다가가
손 내밀지 못하는 나를 용서하시오.

자비는 그대에게 주어진 특권이니
그대가 내게 자비를 베푸소서!

아침 타멜 거리의 활기찬 일상의 아픔을 보며
난 그대를 희롱하는 낯선 타국 사람
노랑머리의 사나이를 보았소.

그는 그대에게 검지를 펴 보이며
1루피면 되느냐고 수차례 희롱하였소.
내게는 그런 타국 사람이
나보다 더 이상적인 사람으로 보였소.

외면하지 않는 그 모습이 나의 외면보다
사람다워 보였기 때문이오.
걸인이어 그대가 날 용서하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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