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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대는 왜 촛불을 키셨나요?

  • 김형효
  • 조회 4259
  • 2008.08.03 00:07
남들이 켜서 따라합니다.
남들의 말이 옳아서 따라합니다.
남말 듣는 것은 지지리도 싫어하는 성미라서
16세 나이에 가난의 등짐을 지고
낯선 도시 서울로 귀양살이 와서 살면서도
지금 나이 44세가 될때까지 복종 안하고
취직한 직장들마다
부당한 일이 생기기만 하면 뛰쳐 나왔습니다.
그래서 가난한 살림살이로
부지런히 자유로운 영혼을 지키는 데
투신하는 시인의 길을 걷고 있는지도 모릅니다.
그래요.
사람들이 시인은 가난해야한다고 말 할 때,
남말 듣기 싫어하는 저는 웃다고 울다가
그래 맞다!고 동의합니다.
그래도 그 말이 위로가 되는 탓입니다.

저는 사가르마타 베이스캠프라는 곳을 다녀왔습니다.
그때부터 나의 생각은 온통 촛불에 집중되어 있습니다.
저는 잡혀가도 안되는 가난을 지켜야하고
옳은 말하는 여중생, 여고생, 친구들
젊은 벗들의 뜻을 따라 촛불도 켜야합니다.

비 오는 거리에 촛불을 켜고 보니
오늘도 촛농이 물가에 젖어 둥둥 뜬 날이었습니다.
저도 따라 촛농 하나되어 청계천에 둥둥 떠내려 갔습니다.
청계천이 국민에게 미친밥상을 들이미는
이명박의 무덤이 되기를 기도하면서......,
하느님의 가호가 이명박 장로에게 미치어
어서 그를 거두어가기를 기도하면서......,

그대는 왜 촛불을 키셨나요?
그 질문 말고
오직 2008년의 날들에는 우리 모두 따라 촛불을 듭시다.
저도 따라 촛불을 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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