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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과 발의 사명

  • 김형효
  • 조회 4862
  • 2010.08.20 05:49
사진은 예빠토리야 하늘 입니다.

손이 있어 손짓을 합니다.
발이 있어 걸음 걸어갑니다.

두 손이 있습니다.
한 손은 얻는데 쓰고
한 손은 바치는데 쓰고
바치지 않으면 얻을 수 없습니다.
얻지 못하면 바칠 수도 없습니다.

두 발이 있습니다.
한 발은 가는데 쓰고
한 발은 머무는데 쓰고
머무르지 않으면 갈 곳이 없습니다.
가지 않으면 머물 곳도 없습니다.

손짓도 하고
걸음 걸어 나아가기도 하고
그렇게 손과 발의 뜻을 따라
오늘도 한 손과 또 다른 손의 뜻을 생각합니다.
오늘도 한 발과 또 다른 발의 뜻을 생각합니다.

저는 사람의 길을 가고 싶습니다.
그렇게 저는 사람을 사랑하고 싶습니다.
사람이 사람으로 태어나 할 짓이라 여겨서입니다.
그렇게 여겨져서입니다.
다른 것은 아무 것도 알지 못합니다.
그저 그렇게 살아가보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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