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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월이 온다는 것을, 오월이 있었음을 기억하자

  • 김형효
  • 조회 2729
  • 2005.09.05 20:33
<시> 오월에는 꽃이 피지요

   


알지요.
오월은 세월이 지날수록 깊어지는 것을,
알지요.
눈물이 깊어지는 오월에는
빛고을이 더욱 붉게 타오르는 것을,
알지요.
숨죽이며 맞이하는 오월에는
흐르고 흐르는 강물만 노래할 것이 아니란 것을,
알지요.
흘러가는 강물 속 깊은 곳에
떨어져 나간 꽃들에 심장이 젖어 흐르고 있다는 것을,
알지요.
오월이 세월이 흐른다고 잊어버리고 말 것은 아니라고
오월은 그림자처럼 남는 자욱을 따라 살아야 한다는 것을,
알지요.
꽃들은 떨어졌어도 오월에 꽃을 따라
진리와 역사가 믿음을 배반하지 않으리란 것을,
알지요.
세기가 바뀌었다해서
오월이 바뀌는 것은 아니지요.
알지요.
숨죽인 오월에는 상처난 꽃이 피고 있다는 것을,
알지요.
해마다 오월이면 피는 꽃이
빛고을을 붉게 태우는 오월에 떨어진 꽃이라는 것을
알지요.
통 채 떨어져 나간 사람들이 있었다는 것을,
알지요.
빛고을을 에둘러싼 남녘에 황토 빛으로 뚝뚝 떨어지는 오월에는
동백처럼 통 채 떨어지는 꽃들이 있었음을,
알지요.
오월에는 첩첩산중이라도 가야한다는 것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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