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함께 갈 동무야! 지금 우리가 무엇하고 있는 거지

  • 김형효
  • 조회 2519
  • 2005.09.05 20:38
<詩> 아직도 싸움은 끝이 없는데

 


단 한번을 싸워보지 않은 사람이 싸우지 말라고 말린다.
싸움이 끝나지도 않았는데 싸우는 사람에게 그만하라 한다.
말리지 마라 말리지 말아달라고 피 흘리며
상처투성이 몸을 하고 싸우는 사람에게 그만하라 한다.

목숨을 걸고 싸우는 사람에게
옳고 그른 것이 어디 있느냐고 말한다.
옳고 그른 것을 판단할 여유도 없이 싸우는 사람에게
그만두라고 한다.
피 흘려보지도 않고
피 흘리며 싸우는 사람의 심정을 안다고 참으라 한다.

그 숭고하고 박애에 가득한 눈빛이
이제는 단 한번을 싸우다간
수많은 위인 앞에서 엄숙하라고 말한다.
상처는 치유되는 것이니 싸우지 말라고 그만하라 한다.

싸우는 장수가 말한다.
말리지 마라.
말리지 말아달라고
말도 못하고 눈만 깜빡깜빡, 싸우다가 하루가 간다.
낭자한 피를 흘리는 노을 속에
깊이 고인 베개를 하고 가만 가만히 싸우다가 하루가 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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