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낙타의 눈물

  • 김형효
  • 조회 2574
  • 2005.09.09 13:56
초라하게 사막의 귀퉁이를 걷다가
오아시스 없음을 한탄하던 낙타가
오늘은 주정뱅이 술잔을 기울이고
처진 어깨를 부추기며 걷고 있네.

허물어져가고 있는 사막 한 귀퉁이
그대는 무엇을 붙잡으려 발버둥대는가
오늘의 햇살의 무게도 어제의 햇살의 무게도
아무렇지 않게 감당하던 그대가 난 그립네.

그대의 발바닥에 떨어진 눈물을 그대 발로 짓밟고
그대는 그 짓밟힌 눈물에 미안함을 하소하지.
그런 그대의 맑고 청량하고 처량맞은 하소 때문에
그대를 떠나지 못하는 나는, 나의 악령이 그립네.

이끼낀 사막 한 귀퉁이에서 벌레는 말라죽고
그 말라죽은 벌레를 쳐다보면 난 박제된 나를 보네.
그 박제된 나를 보며 눈물을 삼키고 서서
나는 사막의 지킴이가 되기로 하고 꿈을 접는다네.

햇살이 말라 불타버린 사막을 거두지 못한다면
우리의 영혼이란 의미없이 내동이쳐지겠지.
그대는 아는가?
극이 극을 만들어 서로 조화를 이루는 것을,

오늘 우리가 찬란하게 빛나고 있는 것도
그 극이 극을 만드는 과정 중에 한 점이 아니겠는가?
그대 찬란한 하소를 들어나 보게.
오늘 그대의 처진 어깨를 곧추 세우고 저 사막을 달리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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