죽으려다가 웃습니다 > 오늘의 시

본문 바로가기

현재
오늘의 시
오늘의 시 < 현재 < HOME

죽으려다가 웃습니다

  • 김형효
  • 조회 2318
  • 2005.09.09 13:57
죽으려다가 웃습니다.
왜냐고 묻지 마세요.
죽으려다가 웃는 사람이
얼마나 우스우면 웃겠습니까?

죽으려다가 웃습니다.
죽으려고 마음 먹은 그것이 우스워서 웃습니다.
지친 나그네의 밤 길에
자잘한 빛살조차 되지 못한 처지가 처량 맞아 웃습니다.

죽으려다가 웃습니다.
어느 것 하나 이루지 못했는가 싶어 한탄스러워
그래도 무언가 하나쯤 이루어 공튼 탑 무너트리듯
허접하게 무너트려보고 세상을 호흡해야 할 것 같아
죽으려는 나를 보고 웃습니다.

그러니 죽지 못해 어이없어 웃습니다.
여러분 죽으려 마십시오.
살다보면 살려고 하면
무엇이라도 할 일이 있으려니
무엇이라도 이룰 것이 있으려니
무엇도 이루지 못하면 그나마 볼 수 있는
또 다른 세상이라도 볼 수 있으니,
  • Information
  • 사이트명 : 시사랑
  • 사이트 주소 : www.sisarang.com
  • 관리자이메일 : tiger3029@hanmail.net
  • 운영자명 : 김형효
  • Quick menu
  • Statistics
  • 오늘 : 343
  • 어제 : 725
  • 최대 : 18,497
  • 전체 : 1,233,86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