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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동의 밭에 씨를 뿌리자!

  • 김형효
  • 조회 2692
  • 2005.09.05 20:43
- 서민과 노동자에게 바치는 감사의 詩!

   

땀을 구슬처럼 쏟았던 지난 날,
동지들 함께 거리를 휩쓸었던
청춘의 최루향 지금 우리들 가슴 가득하다.

차가운 시멘트 바닥에 다스운 가슴을 맞대며
온기에 찬 밤을 함께 나누었던 그대들
힘없는 형광 빛살 속에 마음의 불을 당길 때,
거리를 밝혔던 그대 동지들, 동지들이 있었다.

불의의 씨앗을 잠재우기 위해 거리를 밝히던 동지들
이제 새로운 꿈을 꾸어볼 날인가 하고
가슴에 맞대며 안도하던 동지와 함께 동지와 함께
서민과 노동자의 가슴에 푸른 희망의 둥지를 튼다.
그러나, 아직도 우리가 꾸어야 할 꿈은 멀기만한 것을 알았을 때
이제 내 곁에 동지들 하나 둘 곁을 떠나고
땀과 눈물을 나누지 않고 누가 땀을 이야기하는가?

누가 자존의 상처를 우리에게 안겼는가?
이제 우리의 꿈과 눈물 거리를 밝히며 살아왔던 동지들
우리의 거리에 꽃을 심을 수 있을까
희망의 나무를 심을 수 있을까
은행잎처럼 노란 가을처럼 어스름히 다가오고 있다.
노동의 땀과 눈물 이제 눈물조차 함께 할 수 없는 이 쓸쓸한 현장에
현장이라도 남기를 기원하는 가느란 꿈을 꾼다.

동지의 어깨로 수줍게 내려 비추는 달빛 이슬처럼
우리의 동지가 횃불을 들고 거리의 꿈을 나누고자
독수리의 심장으로 용틀임치며 달려온다.

그렇게 꿈을 꾸어 본다.
땀과 고락의 세월 눈물의 찬 희열을 나누었던
우리들 함께 가슴을 적시며 오늘 승리하기 위해
한강의 물처럼 든든한 꿈을 꾸며
우리 노동의 밭에 씨를 뿌리기로 한다.

나가기로 하고 앞서기로 하고
노동의 밭조차 우리에게서 멀어진 세월도 한탄하지 않기로 하고
씨앗을 뿌리고 함께 거두어야 할 동지는 어디에 있는가?
이제 노동의 현장은 어디에도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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