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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실밤

  • 김형효
  • 조회 2294
  • 2005.09.13 21:42
대월산을 올랐던 어린 날
날마다 날마다
아버지, 어머니의 뒷길을 쫓던 아이
쟁기 몰던 아버지 앞에 소를 피해
고구마 줍던 손길이 바빴던
아! 가을 한시절에 추억

이제는 그 밭고랑에 고구마도 심지 않아
아침이 밝아지기도 전에
아버지, 어머니의 아침은 바쁘게 찾아온다.
그날 어스름녘 찐고구마에
묵은 김치를 가져다 두고
온 가족이 둘러앉아
영혼처럼 내리는 빗줄기 소리 들으며
평화로운 서정 속에 즐겁기만해서
그 기쁘고 즐거움을 감당하지 못해
어쩔 줄 몰라
이웃집 아짐, 아제를 찾아서
마실 오실 것을 청하니
그 조그만 방안에서
온 동네가 커다랗게 웃음꽃을 피우네.

아! 그 밤은 지금도 졸고 있는가?
아! 그 밤은 언제 잠깨려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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