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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시대를 살아가는 사람들은 가엾다

  • 김형효
  • 조회 2647
  • 2005.09.05 20:43
갈 곳은 없다
   
갈 곳이 있는가?
그대!
오늘 깊은 밤 중에 가는 길이
가로등 불빛의 찬란함만으로
나아갈 수 있는 것인가?

그대!
깊은 밤중인 만큼
그대의 깊어가는 신음소리로
그대여 이제 고백하라!
지친 시대에 위선과 허위의 가면을 벗고
이제 솔직히 시인하자!

우리 인간에게 더 이상 기댈 희망이란 없다고
다만 애지중지 기대하는 건
다시 살아날 씨앗에 대한 기대라고
그 기대마저 없다면
우리는 이미 절망을 인정하기로 한 것이라고

그대!
도시의 네온불빛이 우리의 영혼을 불사르고 있음을 인정하자!
이제 우리에게 인간과 인간이 살 부대끼며
살아오고 살아가며
희망을 노래할 여지를 상실해가고 있음을 이제 인정하자!

그대!
하루 해가 서산에 지고
달 떠 오는 밤마다 괴로운 것이 사람의 심장 소리임을 이제 인정하자!
그대!
천지에 뜬 달빛을 따라 사람의 삶을 살자고
천지에 뜬 햇살을 보며 미래가 밝다는 것을 인정하자고 그대여 통곡하자!

내일의 햇살을 바라볼 자격을 갖고 살아가는 불나방의 꿈을 꿀망정
이제 우리 희망이 기웃기웃 서산에 지는 해처럼
사그라들고 있음을 인정하자!
거기 우리의 반란의 꿈은 새로운 씨앗을 잉태할 것이니,
그대!
이제 우리의 무기력과 무지한 방관의 세상을 인정하자!
시대의 촉수라 할 문화 예술이 방관의 눈으로 썩어들어가고 있는데
그대!
이제 인정하자
더 이상 꿈꿀 미래가 없는 것이 아니라,
지금 그대로 절망적인 사실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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