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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대앞 25시, 악의 꽃이 만개하다

  • 김형효
  • 조회 2909
  • 2005.09.13 21:58
악의 꽃에서 놀았다.
맥주 두어잔을 마시며 악의 꽃에 취했다.
거리를 장악한 꽃들에 반란을 보며
나는 맥주를 마셨다.
한 잔의 맥주 잔을 들이킬 때마다
나팔관이 열리는 꽃들을 보았다.
사지선다형으로 풀어갈 문제라면
객관식으로 풀어갈 문제라면
나는 그 악의 꽃들을 바라보며
취하지 않아도 되었을 것이다.
악의 꽃에서 놀았다.
가면을 쓴 자들과 가면을 벗은 자들은 누구인가?
애시당초 인간은 가면의 존재였나?
그래서 다시한번 가면을 쓰면서
그 가면의식에서 자유로워 지고자 하는가?
아, 어린 꽃들에 반란을 보며 선명해진다.
아, 악이여.
이제 꽃들의 반란이 시작되었구나.
멈추지 마라.
멈추지 마라.
스스로 소멸할 그날까지 멈추지 마라.
그래야만 악의 꽃들이 소멸할 것이니,
나는 다음 날 또 악의 꽃에 가서
맥주를 마시며 취하리라.
악은 멈추지 않는다.
맥주를 마시며 취하는 누군가가
술집의 고독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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