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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별의 인사는 가혹하다.

  • 김형효
  • 조회 2729
  • 2005.09.13 21:59
이별의 인사는 가혹하다.
이별이란 말도 없이
흔적도 없이 떠나는 인사

가을날 단풍잎이 찬란하여
사랑의 신음이 넘실대는 산야에서
정감 넘치게 가을의 풍요를 받아안은 사람들은
이별이란 흔적도 남김없이 온갖 채색을 가슴에 안기고
떠난 가을의 풍요로움을 잊지 못해 몸살을 앓는다.

사람의 이별 중에도
흔적없이 소리없이 눈앞을 어른거리듯 사라져간
이별의 주인공 사랑의 속삭임에
찰나적으로 문맹이 되고 맹인이 된다.
 
사랑은 가고 남는 것은 어른어른
흔적을 만들어내지 못하는 안타까움 뿐,
남은 흔적 있다면,
그라도 만지작이며 아쉬움 달래련만,
남은 흔적 있다면,
그라도 어루만지며 사랑을 속삭이련만,

이제 사랑은 가고
남은 것은 영혼조차 지워
흔적조차 만들어내지 못하는 사랑 때문에
내 상처의 흔적만 알몸으로 상처투성이...,

그리움으로 쌓이는 낙엽을 바라보며
나른하게 잠에 취하고 싶어지는
을씨년스런 산골에서
날마다 정갈해지는 산새의 울음소리는
추워지면서 너무나 애절해
눈물조차 머금지 못하는 산나무들이
붉은 수수밭처럼 찬란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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