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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두, 하늘 길이 열리다

  • 김형효
  • 조회 2711
  • 2005.09.14 23:32
밤이면 길이 난다.
충남 금산군 제원면 길곡2리 재두마을
밤이면 하늘이 열린다.
재두마을 우리 집 뜨락에서
산을 바라보면
산의 우듬지를 바라보면 길이 난다.

재두에 밤 하늘
눈길을 주는 곳마다 새로운 길이 난다.
길이 난 곳을 따르면 별이 뜬다.
별이 뜬 곳을 따라가면
사랑하는 사람의 얼굴이 오롯이 뜬다.
별이 뜬 곳을 따라가면
수많은 별들이 사랑하던 사람의 얼굴을 밝게 비춘다.

천태산 고갯마루 넘어 살짝이 내비추는
사랑하던 사람, 사랑하는 사람들의 얼굴이 오롯이 비춘다.
오직 하나 뿐인 둥근 달덩이로 떠오른다.
마당 한 가운데서 절정을 달래며
초겨울 살갗 파고드는 고독을 만끽한다.
재두, 하늘에 길이 열리고
나는 고독의 둥지를 떠다닌다.
별마을에 찬란하게 뜨는 달을 보며
그렇게 나는 고독의 둥지를 떠나게 된다.

산은 휴식 중
휴식하는 산의 심장을 느끼며
산의 두근거림처럼 나는 고요롭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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