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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재두에서)

  • 김형효
  • 조회 2658
  • 2005.09.14 23:32
우리 집 마당에 작은 연못 하나
오늘은 작은 연못을 찬찬히 들여다 보았다.
연못에 담긴 우주를 보며
놀랜 가슴을 주체하기 바빴다.
연못의 깊이에 놀라고
연못에 뜻을 찾으려고 애썼다.
연못이라지만 그 크기는 작은 요강단지만 하다.
작은 요강단지만한 연못에 담긴 우주
그 우주를 사색하며
나는 입을 다물어야 한다고 마음으로 되뇌인다.
고요하다.
적막하다.
내가 이 작은 연못의 주인이라지만
그 연못에 비친 나를 보면 연못이야말로
나의 주인님이었다.
나의 주인님이신 연못의 뜻에 따라 
연못을 위하여 자꾸자꾸 입을 다물어야겠다.
그렇게 연못을 느끼며 나는 정갈해지는 느낌을 받는다.
찬란한 환희란 보여지는 것이 아니라
깊고 강하게 스미는 절규같은 것이다.
오늘을 위하여 나는 인간이었나.
나날이 재두는 나를 인간이게 한다.
이웃집 상종 어르신께서 칡 캐러 갔다가
곡괭이가 부러져 돌아온 내게
"힘이 세도 문제여!"라고
하신 말씀은 나를 다시 인간이게 한다.
아! 절묘한 시인들의 마을 재두
탄성을 외면할 수 없는 재두 시인들
아저씨, 아주머니는 모두 손자, 손녀를 두고 계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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