존재의 그늘 > 오늘의 시

본문 바로가기

현재
오늘의 시
오늘의 시 < 현재 < HOME

존재의 그늘

  • 김형효
  • 조회 2560
  • 2005.09.14 23:34
존재의 허망이 슬프다.
보이는 것 때문에 가려진
보이지 않는 존재에 허망이 있다.
보이지 않는 것을 위로하고자
사람들은 아침을 걷는다.

텔레비전을 보고 있으면
세상이 보인다.
텔레비전에서 보이는 세상보다
훨씬 많은 세상, 넓은 세상은
텔레비전이 보여주는 세상 때문에
말끔히 가려진다. 

내가 오늘 보았고,
그대가 오늘 보았던 것마저
부인되고 감춰지는 것을 알아버린 사람은
보이지 않는 자신을 찾다가 지쳐
허름한 포장마차에 왁자지껄했던 기억조차 잊고
절망스런 눈으로 공허한 하늘을 응시하며
무너져 내리는 하늘을 받아 안는다.

공허의 무게가 천만금을 더하여
소복처럼 내리는 겨울 시린 벌판에서
보이지 않는 사람들의 이야기 속에서
자신을 이야기하던 사람들을 생각하며
보이지 않던 사람들의 이야기에
발가벗겨진 자신을 본다.


***병실에서 치료를 받으며
    하루 하루 견디기 힘들게 바라보는 텔레비전을 보다가
    문득 저 텔레비전을 보면서 잊는 세상을 생각하게 되어....,
  • Information
  • 사이트명 : 시사랑
  • 사이트 주소 : www.sisarang.com
  • 관리자이메일 : tiger3029@hanmail.net
  • 운영자명 : 김형효
  • Quick menu
  • Statistics
  • 오늘 : 276
  • 어제 : 496
  • 최대 : 18,497
  • 전체 : 1,234,87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