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 / 정호승
산사에 오르다가
흘러가는 물에 손을 씻는다
물을 가득 움켜쥐고 계곡 아래로
더러운 내 손이 떠내려간다
동자승이 씻다 흘린 상추잎처럼
푸른 피를 흘리며 떠내려간다
나는 내 손을 건지려고 급히 뛰어가다가
그만 소나무 뿌리에 걸려 나동그라진다
떠내려 가면서도 기어이 물을 가득 움켜진
저놈의 손
저 손을 잡아라
어느 낙엽이 떨어지면서 나뭇가지를 움켜쥐고
어느 바위가 굴러가면서 땅을 움켜쥐고
어는 밤하늘이 별들을 움켜지고
찬란하더냐
* 모든 업을 행해 왔던 손을 씻으며, 그 업이 떠내려 가는것을 본다
흘러가는 물은 세월일 터,시인은 자신이 행했던 일에 대한 기억을 두고
"물을 가득 움켜쥐고 떠내려가는 손"이라고 말한다.낙엽도 바위도 밤하늘
가지지 못한 손 그리하여 후회조차도 찬란한 업을 품고 있다고 말한다
이제 손씻을 때마다 손씻는 물이 향하는 곳을 생각해야 할까보다 손을
씻고 난 후 그 손이 새로 쌓을 업들을 생각해야 할까 보다<신용복 시인>
산사에 오르다가
흘러가는 물에 손을 씻는다
물을 가득 움켜쥐고 계곡 아래로
더러운 내 손이 떠내려간다
동자승이 씻다 흘린 상추잎처럼
푸른 피를 흘리며 떠내려간다
나는 내 손을 건지려고 급히 뛰어가다가
그만 소나무 뿌리에 걸려 나동그라진다
떠내려 가면서도 기어이 물을 가득 움켜진
저놈의 손
저 손을 잡아라
어느 낙엽이 떨어지면서 나뭇가지를 움켜쥐고
어느 바위가 굴러가면서 땅을 움켜쥐고
어는 밤하늘이 별들을 움켜지고
찬란하더냐
* 모든 업을 행해 왔던 손을 씻으며, 그 업이 떠내려 가는것을 본다
흘러가는 물은 세월일 터,시인은 자신이 행했던 일에 대한 기억을 두고
"물을 가득 움켜쥐고 떠내려가는 손"이라고 말한다.낙엽도 바위도 밤하늘
가지지 못한 손 그리하여 후회조차도 찬란한 업을 품고 있다고 말한다
이제 손씻을 때마다 손씻는 물이 향하는 곳을 생각해야 할까보다 손을
씻고 난 후 그 손이 새로 쌓을 업들을 생각해야 할까 보다<신용복 시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