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형효
아름다운 가을이 내 곁을 함께 걷고 있다.
맑은 물가에 젖은 나뭇잎을 반짝이는 빛살이
내 마음 깊숙한 곳에 잠자고 있던 빛나는 사연을
바라보고 바라보게 한다.
거친 일상을 부대끼느라 감추어졌던
여름날의 사연들 하나 둘 가을 낙엽에
오색물빛으로 타오르고 있다.
지나온 모든 것을 맥없이 부려두었던
마음 깊은 곳에서 물을 긷듯 갇혀 있던 이야기들
하나 둘 흔들리며 짠하고 짠하다.
가을날의 한 걸음
여름날의 한 걸음
한 걸음, 한 걸음 걷고 걸어온 세월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