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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늘도 땅도 흔들리지 않는데

  • 김형효
  • 조회 3316
  • 2005.09.14 23:44
하늘처럼 땅처럼 흔들리지 않았으면
사람들은 스스로 파놓은 함정 때문에
날마다 날마다 흔들린다.

기대 때문에 절망하고
기대 때문에 미워하고
기대 때문에 외면한다.

사람들아!
하늘에 별을 찾아 보아라.
사람들아!
저 땅 밑을 뚫고 오는 풀을 보아라.

웃는 얼굴도 찡그린 얼굴도 없이
그저 평범한 얼굴로
찬란한 햇살을 보고
은은한 달빛을 간다.

우리가 그처럼 되려면
얼마나 더 큰 상처를 입어야 하는지.
우리가 그처럼 되려면
얼마나 더 많은 것을 포기할 줄 알아야 하는지.
나는 오늘도 나를 변화시키는데 게으르지 않은가?

나는 나의 게으름에 절망하고
우리는 우리들의 게으름 때문에 절망하지 않는가?

세상사의 온갖 설움에 기억들
다 나를 버리지 않은 것 때문 아닌지
보이는 대로 보고 판단하며 행동하면 평화가 없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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