흰 눈
*김영춘
타이름의 지우개 꼭 쥐고
아들의 비뚠 발자국
말끔히 지워주는
어머님의 손길입니다
하얀 머리 날리며
추위에 떠는 아들에게
포근한 이불 덮어주는
어머님의 사랑입니다
사라질 때 말없이 한몸 녹여
목갈린 아들에게
시원한 샘물 남겨주는
어머님의 티없는 마음입니다
오, 하얀 눈은
아들을 못잊어 차마 못잊어
어머님이 천당에서 지어보낸
새하얀 적삼이랍니다
(시 <흰눈>은 김영춘의 처녀작, 1988년 <도라지>잡지에 실림.)
---------------
첫 눈
*김영춘
왔다간 자취도 없이
꿈 가득 하얗게 뿌려놓고
올 때처럼 조용히 사라진
내 첫사랑같은 눈꽃이여
나오라고 함께 눈맞이 하자고
그이가 창밖에서 날 부를 때
난 왜 자꾸만 망설였을가
기다리라고 좀만 더 기다려달라고
아직도 많은 생각 다듬어야 하는데
내 뒤늦게 출입문 열고 뛰쳐나갔을 때
여유있게 웃던 그인
첫눈처럼 소리없이 사라지였지
... ...
*김영춘
타이름의 지우개 꼭 쥐고
아들의 비뚠 발자국
말끔히 지워주는
어머님의 손길입니다
하얀 머리 날리며
추위에 떠는 아들에게
포근한 이불 덮어주는
어머님의 사랑입니다
사라질 때 말없이 한몸 녹여
목갈린 아들에게
시원한 샘물 남겨주는
어머님의 티없는 마음입니다
오, 하얀 눈은
아들을 못잊어 차마 못잊어
어머님이 천당에서 지어보낸
새하얀 적삼이랍니다
(시 <흰눈>은 김영춘의 처녀작, 1988년 <도라지>잡지에 실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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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 눈
*김영춘
왔다간 자취도 없이
꿈 가득 하얗게 뿌려놓고
올 때처럼 조용히 사라진
내 첫사랑같은 눈꽃이여
나오라고 함께 눈맞이 하자고
그이가 창밖에서 날 부를 때
난 왜 자꾸만 망설였을가
기다리라고 좀만 더 기다려달라고
아직도 많은 생각 다듬어야 하는데
내 뒤늦게 출입문 열고 뛰쳐나갔을 때
여유있게 웃던 그인
첫눈처럼 소리없이 사라지였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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