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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아오는걸가

  • 김경희
  • 조회 9840
  • 기타
  • 2010.10.15 17:23
내가 처녀작 하나 발표하고 두만강시회에 참가했을때, 그때는 참으로 재밋었다.
이름도 아름다운 벽수라는 시골에서 오는 박성훈
남들이 우러러보는 교통경찰대대에서 내근을 하던 남철심
도문체육장에 적을 두고 쌍타나를 몰고다니며 돈을 버는 윤청남
석현종이공장에서 공장신문편집을 하던 김영춘
소학교에서 작문지도를 맡고있던 최영옥
그리고 늦게 문학을 시작한 나
그외에도 여러사람들이 있었지만 다들 오다 말다 하고 위에 여섯은 한주 한번씩 꼭꼭 모여들어서 자기가 갖고온 신작시를 내놓고 남들의 평을 들었다.
지금 생각해보면 처음에 나는 진짜 뭐가 뭔지 통 알아들을수 없었다.의미지화한 그 시들을 나는 뭐라고 왜서 그렇게 썼는지 오리무중에 빠졌으면서도 그냥 다녔다.어느때부터인지 나는 그들이 담론하는 시들을 알아들었는데 딱히 언제부터인지는 진짜 모르겠다.
처음에는 한주 한번씩, 차차 두주 한번씩, 마지막에는 한달 한번씩...
그때 우리는 따뜻한 계절이면 시장에 가서 떡이며 반찬이며 마른명태며 맥주며를 사서 윤청남시인의 차에 싣고 우리도 앉아서 야외로 나가서 산보삼아 시회삼아 시를 담론하고 먹고 놀았으며 흥이 도도해서 즉흥시를 돌아가며 읊기도 했다.

그러다가 언제부터인지, 하나 하나 떠나기 시작했다.
제일 먼저는 남철심이 일본으로 공부하러 갔다.
두번째는 김영춘이 연길로 갔다.
세번째는 박성훈이 한국으로 갔다.
네번째는 최영옥이가 절필했다.
여섯에서 넷이 없어졌다. 두사람의 시회도 시회인가?일년에 둬번 전화오가면 많이 만난것이 되는 두만강시인들의 만남...

바래져가는 그젯날의 그 떠들썩하던 모습이 너무 그립다.
떠난 그네들은 돌아오는걸가?

일본 사람이 되고
한국사람이 되고
연길사람이 되고

두만강시회는 두사람이 남았는데, 그중 한사람인 윤은 컴맹이여서 이 사이트에 들어올줄 모른다.
나 혼자 이렇게라도 지키고있느라면 그네들은 돌아오는걸가...
사람들이 바뀌더라도 있는 집을 버리는것은 아니란 생각이 든다.어떻게 지은 집인데..

김형효선생님, 그쵸?
감사하고 죄송하고 그리고 조용하지만 알뜰히 지키겠습니다.
언젠가 그네들이 돌아와, 어머, 지금도 그냥 있었네 할수도 있으니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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